네이버의 현주소 : 성장을 멈춰버린 스타트업

국내경제

네이버의 현주소 : 성장을 멈춰버린 스타트업

_별강 2024. 11.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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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많은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만들어왔습니다. 한때 사람들에게 “네이버에 검색해봐!“ 혹은 "초록창에 검색해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검색 엔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국민 포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지식인 서비스는 당시 인터넷을 처음 접하던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이를 통해 네이버는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사람들이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웹툰 서비스를 통해 K-콘텐츠를 세계로 확장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모든 행보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때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성장했던 라인(LINE)은 경쟁 메신저 서비스의 부상과 시장 변화 속에서 정체를 겪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 등 이커머스 및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지만, 쿠팡과 카카오와 같은 경쟁자들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배달 시장 진출은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엔진은 여전히 국내 1위의 위치를 지키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점점 광고 위주의 검색 결과와 낮아진 콘텐츠 신뢰도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때 정보의 중심지였던 네이버가 점차 상업화된 플랫폼으로 변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색 대안을 찾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 정보를 네이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추세로 변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네이버가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혁신보다 안주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네이버의 경영 구조 역시 도전 정신보다는 관료화된 조직 문화로 변질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초기의 스타트업 정신과 유연성을 자랑하던 네이버는 지금 대기업화된 모습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한 존재감을 보이며, 국내에서의 성공을 해외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죠. 네이버가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들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단순히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에게 적합한 브랜드 스토리와 현지화 전략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네이버의 현재 모습은 과거의 성공과 실패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네이버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였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 혁신을 이루어야만, 네이버가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근본적인 질문은 하나입니다. 네이버는 여전히 한국 인터넷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인가요? 그 대답은 아마도, 네이버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플랫폼 2강 체제였을 당시에 네이버를 추종하던 쪽이었고, 주주총회를 두번이나 갈 정도로 네이버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투자자 였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사업 몇개가 있는 지금 상태에도 네이버를 더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는 회사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네이버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정책을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에만 눈을 돌립니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시장 파이를 많이 먹어가고 있는 와중에 이 자리를 단단하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보다 이커머스를 보고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도 아니고, 쿠팡에 한 판 뜨자를 외치며 당일배송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기사를 냈는데, 한 판 떠서 이기면 쿠팡이 사라진답니까? 저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또 잘하는 걸 하지 않는다는 건, 배달산업에서도 적용됩니다. 차라리 네이버의 위치 서비스와 전화번호부 그리고 리뷰를 이용해 완벽한 상생형 포장 시스템을 만들어 '포장은 네이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포장 수수료에 대응해서 그 파이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이미 DB가 많이 있는데 이런 승산있는 싸움보다 이겨도 남는 것 없는 이커머스에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그 방향성에 아 이기업은 이제 투자할 가치가 없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네이버 웹툰을 미국시장에 상장하며 꽤 큰 이익을 보고 있고, 네이버 웹툰을 알짜사업으로 잘 키우긴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시장의 구조적 문제인 분사.. 회사를 쪼개에 상장했기에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하는 것인지 그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탈출해야 할 회사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어서 뛰쳐나오시길 바라지만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니 존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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